오스템임플란트 직원 1880억원 횡령
새해부터 1880억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회삿돈을 빼돌려 동진쎄미켐의 지분을 사들인 일명 '파주 슈퍼개미'로 추측되며 충격에 빠졌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사 자금 관리 직원 이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고 3일 발표했는데요. 횡령 금액은 1880억원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자기자본인 2047억원의 91.8%에 이르는 규모로 증권업계 등에서는 상장사에서 발생한 횡령 사건 중 역대 최고액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3일 코스닥 거래정지가 됐고 경찰이 조사에 나섰지만 한 달 전에 비해 10%이상 오른 주가에 올라탔던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예상되며 해당 직원은 횡령한 돈으로 증시에서 '슈퍼개미' 행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자금관리 직원 이모씨를 서울 강서경찰서에 고소했는데요. 이씨는 2018년 입사해 재무 부서의 팀장으로 근무왔다고 합니다.
오스템인플란트의 자금담당 직원 이모씨는 잔액증명서를 위조해 회사의 공적 자금을 개인 은행계좌 및 주식계좌로 이체한 뒤 착복했는데요. 오스템임플란트는 일단 조직적인 범행이 아닌 자금담당자의 특수성을 악용해 단독적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주식매매 등 거래가 정지되자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횡령 소식이 알려진 직후 3일 오스템임플란트의 종목게시판에는 “구멍가게도 아니고 상장기업에서 어떻게 일개 직원이 1900억을 인출하냐”, “코스닥 초우량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난의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통해 상장 폐지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데요. 상장사 직원이 자기 자본의 5% 이상을 횡령이나 배임한 사실이 확인되면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합니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는 해당 기업이 상장회사로 적격한지 심사하는 것을 말합니다.
파주 슈퍼개미 신상과 일치 경찰 수사
이씨는 지난해 12월 29일까지 출근한 후 잠적한 상태로 확인되는데요. 이씨는 횡령한 돈으로 주식을 대량으로 사고판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10월 동진쎄미켐 지분 7.62%를 약 1430억원에 사들인 45세의 ‘파주 슈퍼개미’와 이씨의 이름 등 인적사항 일부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슈퍼개미는 지난 11~12월 300억원가량 손실을 보고 보유 주식의 86%를 매도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거래소는 이씨와 슈퍼개미가 동일인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